• 그리움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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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림태주 지음
    행성B / 2021년 2월 / 244쪽 / 14,000원


    ▣ 저자 림태주

    문장수집가다. 아름다운 문장에 끌렸으나 언제부턴가 그리운 문장에 매료됐다. 사람 냄새가 나서였다. 그리움을 수집하러 바닷가 우체국에 가는 일이 잦다. 허탕 치는 날엔 직접 문장을 제작하기도 한다. 그리움의 연금술사가 되는 걸 일생의 각오로 삼고 있다. 생업은 책바치다. 남의 글을 고르고 가다듬어 책을 펴낸다. 밥을 벌기 위해 나무를 베는 참혹한 일에 종사한다. 저작권자의 원고지에서 쓸 만한 문장을 발견할 땐 견딜 만한데 그러지 못할 땐 맑은 술잔처럼 외롭다. 밉지만 삶에서 도망친 적은 아직 없다. 한때 시를 사랑했다. 시가 되지 못한 문장들을 모아 《그토록 붉은 사랑》을 엮었다. 사람 사이의 감정에 작용하는 은유를 모아 《관계의 물리학》을 펴냈다. 이 책 《그리움의 문장들》은 그리움에 미친 남자가 그리움이라는 종교를 세워 스스로 사제가 되고 교도가 되고 말씀이 된 이야기다. 자칫 빠져서 물들면 고해성사로도 헤어나지 못할 수 있다. 지상에 낙원은 없다. 오직 그립고 그리워하는 존재가 있을 뿐.

    Short Summary

    그리움은 마치 중력 같다. 사람이 이 땅에 온 순간부터 마주하게 되는 필연적인 일이라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도, 느끼고 싶지 않다고 느끼지 않을 수도 없다. 그것을 두고 시인은 한술 더 떠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그리움에 종사하다 그리움에서 퇴직하는 일이라고 한다. 사는 것은 곧 그리워하는 일이다. 시인은 그리움 예찬자다. 그가 그리움을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리움은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며 오롯이 자신 소유의 감정인 까닭이다. 미화되고 편집된 과거를 그리워하는 ‘그리움 초보 단계’를 지나면 나 자신을 그리워할 수 있는 ‘그리움의 고수’가 된다. 그리움이 나를 향하면 영혼을 맑게 하고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설령 실체 없는 그리움이라 할지라도 결국 본인을 채우는 감정이니 결코 손해는 아니다. 그것이 바로 시인이 그리움을 사랑하는 이유이며 그리움이 지닌 효용 가치이다.

    마음 한 구석에 그리움 한 줌 품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누구나 과거에 그리워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 대상은 첫사랑이기도 하고, 지금은 소식이 닿지 않는 옛 친구이기도 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이기도 하다. 어떤 인연은 옷깃조차 스치지 않는 아주 짧은 것으로 그치고, 어떤 인연은 꽤 오래 이어지며 살아가며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책에는 그동안 시인이 살아가면서 맺은 크고 작은 인연에 대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리움이 적절히 버무려진 추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 시인 자신의 그리움이지만 모두에게 통용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시골에서 유년시절을 보내 마당 담벼락을 따라 핀 풀꽃들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함께 가로등이 켜진 밤길을 걷던 풋풋한 첫사랑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아릿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 차례

    프롤로그

    1부 바닷가 우체국

    바닷가 우체국에서 / 그리움에 대한 정의 / 나는 사랑한다, 그리운 것들을 / 그리움의 중력 / 그리울 사람 / 우연과 운명 / 고립된 편지 / 외로운 영혼의 사피엔스들 / 복사꽃이 흩날릴 때 / 당신이 나에게 온 이유 / 다 잘 있다 / 그리움의 힘 / 흔적에 대하여
    2부 그리운 이름

    꽃이 그리 쉬운가 / 그 사람을 위해서라도 / 너무 뒤늦은 물음 / 여기다는 말에 대하여 / 생일 아침에 생각함 / 봄날의 물음 / 순수의 시대 / 신은 풀벌레의 몸에 깃들어 운다 / 시인에게 된장을 보내며 /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연원 / 미친 봄밤 1 / 미친 봄밤 2 / 그 많던 엄마의 말들은 어디 갔을까 / 그리움의 모서리 / 국방부의 비밀 임무 / 사소해 보일지라도 / 그 사람이 보내온 엽서 /
    3부 아픈 존재

    기이한 이야기 / 일기장 검사 / 우리 동네 식료품 가게 할아버지 / 내 심장이 멈출 때까지 / 그리운 미래 / 슬픔이 기쁨에게 / 배관공은 오지 않는다 / 본래의 나는 어디에 있나 _ 산방일기 1 / 꾸미지 않는 말 _ 산방일기 2 / 지혜로 먹으라 _ 산방일기 3 / 최소한의 삶 _ 산방일기 4 / 서 있는 자리가 다르면 노을도 다르다 / 동사가 사라진 삶 / 시인의 탄생 / ‘나중에’란 없다 / 그립다고 말하고 싶어도
    4부 외로운 일

    가족의 정의 / 길을 묻는 아들에게 / 딸에게 주는 인생의 말들 / 선배에게 드리는 충고 / 사표를 쓰는 일의 외로움 / 너의 사명이 무엇이냐 / 갑과 을에 관한 정의 / 사랑하는 태주 씨 / 미치기 좋은 직업 / 생활인의 순수 / 꿈꾸기를 강요하는 사회 / 청탁의 기술 / 야매 작가의 글쓰기 조언 / 출판사에 처음 투고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 / 내게 정중함을 요청하는 당신께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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